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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맞은 美회사채 시장…한 주간 500억弗 쏟아져

美기업 '감세 수혜' 예측에

신용스프레드 0.8%P 최저

금리하락 채권발행 부채질

급락세 금값 한주간 4.6%↓

지난 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려진 티셔츠를 뽐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미국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개혁으로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면서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전성기를 누리던 금값은 최근 급락세로 돌아서며 3년 만에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 등급 채권과 미국 국채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이달 14일 0.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게 FT 분석이다. 투자에 큰 위험이 따르는 투기 등급의 정크본드도 미 국채와의 금리 격차가 2.6%포인트로 2007년 중반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신용 스프레드는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있는 회사채가 미국 국채보다 얼마만큼의 추가 이자(프리미엄)를 얹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회사채에 대한 시장 우려가 감소하며 회사채 선호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과감한 감세 정책으로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는 “트럼프의 감세로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데 베팅이 늘면서 미국 기업의 차입 비용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해석했다.





금리가 떨어지자 기업들은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현재의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 올라타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LSEG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500억 달러에 달한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바이오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예년에 비해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 한 채권 전문가는 “신용 스프레드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며 “낮아진 차입 프리미엄으로 많은 기업들이 내년 초에 계획했던 채권 발행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도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술 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이달 중에 5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12월 인도분의 금 선물 가격은 1트로이온스 당 2570.10달러로 최근 한 주간 4.6% 내렸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금값은 미 대선 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최근 달라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금값 하락을 부추긴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은 무이자 자산으로 통상 금리 하락기에 값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WSJ는 “단기적으로 금은 가격 하락 압력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금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회피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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