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미국 항공우주청(NASA)을 찾아 해조류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오는 19일 NASA를 방문해 기후변화 대응과 블루카본 인증 등 해조류 산업의 미래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2021년 4월 NASA가 한국 다도해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된 양 기관의 인연이 결실을 맺는 자리이기도 하다. 당시 NASA는 랜싯 8 인공위성이 촬영한 '지구 전망대' 사진을 통해 완도 해조류 양식장의 독특한 모습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NASA는 "완도의 따뜻한 기온과 온화한 조류 환경이 다시마, 김, 미역 양식에 이상적"이라며 "부표가 달린 로프를 활용한 한국의 양식 기술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해조류 양식이 담수나 비료 사용이 불필요해 환경 친화적이며,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완도군은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맥반석으로 이뤄진 해저 환경이 수산물의 품질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환경 수산물 국제인증(ASC)도 획득했다. NASA가 완도군을 주목한 이후 세계자연기금(WWF),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로부터 잇따라 관심을 받고 있다. 완도군은 지난해 11월 NASA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해조류의 탄소 흡수원 인증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고, NASA 측은 "해조류가 미래 식량과 바이오산업의 핵심"이라며 호응했다.
이번 방문에서 완도군은 NASA와의 협력 외에도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고등계획원(ARPA-E)과 해조류 양식시스템 구축 사업도 논의할 예정이다. 신우철 군수는 "NASA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해조류의 세계적 블루카본 인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문은 기초지방단체가 특정 산업을 주제로 NASA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첫 사례로, 한국 해조류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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