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에 대해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사법부를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와 민주당 반도체 포럼이 공동주최한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행사에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 10여 명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팹리스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김 지사가 임명한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윤준호 정무수석도 동행했다.
김 지사는 정책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의 1심 선고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 플랜B가 필요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특검 수용과 민생에 집중해서 정부도, 국회도, 민주당도 함께 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만난 것에 대해서는 “비밀회동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원래 잘 아는 사이인데 시기 차이는 있지만 베를린의 같은 재단에서 초청을 한 상황이라 자연스레 만나 저녁을 먹으며 여러 가지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며 “여러 가지 개인적인 것부터 해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이나,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여러 미래 비전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정책협약식에서도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은 끝없는 추락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 포함 여러 산업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길지 않은 기간 내에 그나마 있는 경쟁력도 잃어버릴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우리가 내야 한다”며 “정부가 지금의 경제 상황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의 표시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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