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한 가운데 최고가 거래 비중도 줄었다. 집값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매수자들이 최고가 매수를 부담스러워 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월별 최고가 거래 비중은 올해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6.8%에서 6월 8.2%, 7월 10.3%, 8월 13.4%, 9월 16.9%까지 늘었는데 지난달 15.6%로 줄었다. 지난달 서울 전체 거래 3029건 중 최고가 거래는 472건에 그쳤다.
지역별로 서초구가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서초구의 지난달 최고가 거래 건수는 22건으로 전월(53건)대비 58% 감소했다. 이어 은평구가 같은 기간 26건에서 12건으로 54% 줄었고 중랑구(-36%), 금천구(-33%)가 뒤를 이었다.
구축과 신축을 가리지 않고 최고가 거래가 많았던 서초구에서 신고가 거래가 크게 감소한 것은 단기간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탓으로 분석된다. 집값이 오른 상황에서 정부의 DSR 스트레스 2단계 적용 및 대출 규제가 9월부터 시작되며 매매 거래 열기는 가라앉았다. 대출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관망세로 돌아선 셈이다.
다만 그동안 가격 상승 폭이 높지 않았던 지역구를 중심으로는 최고가 거래 건수가 늘었다. 아직 덜 오른 지역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악구는 지난달 최고가 거래가 14건으로 전월(6건)보다 133% 늘었고, 도봉구는 13건으로 전월(6건)대비 117% 증가했다.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성북구도 최고가 거래 건수가 늘었다.
절대적인 최고가 거래 건수로는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10월 강남구 최고가 거래 건수는 78건으로 전월(74건)보다 5.4% 늘었다. 압구정 현대와 더불어 개포, 대치 일대 준신축 중심으로 거래가 됐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4.93㎡이 32억 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 29억 원을 갈아치웠다.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23㎡는 지난 8월 44억 8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10월 들어 47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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