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를 공격하는데 사용하도록 허용한 가운데 영국 역시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가 중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영국 외교 당국자는 유럽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미국의 사례를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처럼 영국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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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제공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자국 방어 목적 외에 사용을 금지해왔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 역시 러시아 본토 공격을 금지하는 조건을 걸고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왔다. 특히, 스톰 섀도의 경우 미국이 유도장치 기술을 제공해 영국과 프랑스의 미사일 수출과 사용 등에 대한 거부권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에이태큼스의 사용 제한을 해제했기 때문에 더 이상 스톰 섀도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반대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영국은 이전부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대지 미사일 스톰 섀도와 스칼프-EG의 사용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국경 너머의 군 막사와 물류기지, 공군기지 등을 공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에이태큼스에 이어 스톰 섀도의 제한이 해제될 경우 첫 목표물로 러시아와 북한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서부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대공세를 준비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는 북한군을 포함해 러시아군 약 5만 명이 집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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