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학생들이 반발해 내홍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가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19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지난 18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상대책위원장 명의의 ‘당부의 글’이 게시됐다. 이민주 교무처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월)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하여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특히 취업박람회의 무산은 재산적 피해를 넘어 취업 준비생들의 장래에 엄청난 해를 끼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이번 불법 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면서 “누가 주도하고 누가 참여했는지, 어떻게 확산됐고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학 전환을 반대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지만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캠퍼스에서 이어진 시위를 불법 행위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며 “단체 행동으로 이루어진 불법 행위도 그 책임은 분명 개인 각자가 져야 한다”고 시위 참여자 개인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아 정상적인 수업과 학사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불법 점거와 시위를 멈추고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 당부 드린다”고 부탁했다.
대학 측은 이날 올린 ‘공학전환 관련 대학 당국과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와의 소통 상황’ 제목의 글에서는 9월 27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1차 회의부터 이달 14일 처장단과 총학생회, 학생 중앙운영위원회 면담까지의 협의 과정을 공개했다. “대학본부가 공학 전환 건에 대해 총학생회와 소통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총학생회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 글을 올려 최근 학생들의 점거 농성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해 대학 본부에 전달하고자 한다”며 20일 오후 2시 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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