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둘러싸고 11일간 동덕여대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이어진 가운데 학교 측이 공학 전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동덕여대는 21일 이민주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장 등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가 3시간가량 면담한 결과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향후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이뤄졌다. 동덕여대 측은 이르면 25일 해당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강의실 봉쇄는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학생회 측은 총장실 등이 위치한 본관 점거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책으로 진행된 300여 개의 비대면 수업도 종료된다. 다만 이날 면담에서 법적 책임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수업 재개를 최우선 사항으로 판단했다”면서 “다른 논의는 추후 면담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전날 동덕여대 운동장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전 재학생 6564명을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1973명의 투표자 중 1971명(99.9%)이 전환에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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