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추진 잠정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수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동덕여대 총학생회도 “면담 전까지 본관 외에서 건물 점거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총학생회는 (면담에서) 기존 대학본부의 의견 수렴 절차가 민주적이지 않고 충분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되지 않고 있음을 제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총학생회는 “차주 월요일(25일)에 제3차 면담을 갖기로 잠정 합의했고 면담 전까지 대학본부는 의견 수렴 구조체를 구상하기로 했다”면서 “학생회 측은 본관 외 백주년기념관 점거와 건물 점거를 풀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문관 등 수업이 열리는 건물 봉쇄는 이날 공식적으로 해제된다.
이 같은 결정은 전날 3시간가량 진행된 동덕여대 처장단과 학생 측을 대표하는 중앙운영위원회의 면담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업 재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총학생회는 “학우 여러분께서는 수업 거부와 별개로 강의실 문 막기 등 수업 방해는 지양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중앙운영위원회 소속 학생들은 수업 거부를 자발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동덕여대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소통 부족’에 대해서는 “대학본부는 기존과 다른 민주적인 의견 수렴 절차 구조를 가져올 것을 중앙운영위원회와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봉쇄 해제를 ‘면담 전’으로 국한한 만큼 학생 측의 입장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점거 중인 본관에 대해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가 제시하는 방안이 실질적으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충분히 이해 가능할 때까지, 남녀 공학 전환에 대한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해당 합의는 서로 상호 신뢰 간에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현재 사안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변화하는 대학본부를 기대하겠다”고 입장문을 매듭지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