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 키옥시아 홀딩스가 도쿄증권거래소의 신규상장이 22일 승인돼 오는 12월 18일에 도쿄 프라임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이날 밝혔다.
앞서 현지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예상 시가총액은 7500억엔(약 6조7600억원) 규모다. 당초 1조 5000억엔(약 13조5000억원) 이상이었던 목표치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키옥시아는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수요 등으로 2025년부터 메모리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해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키옥시아는 이번 주식공개로 최대 991억엔을 조달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주주인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과 도시바도 보유주식을 일부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은 AI용 최첨단 메모리 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키옥시아는 앞서 지난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10월 말까지 1조5000억엔~2조엔 규모의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투자자 수요 조사 결과 낮은 시총이 예상되자 거래소 승인 직전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이달 8일 상장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승인 전 제출방식(S-1방식)’을 일본에서는 처음 이용, 거래소 상장 승인 전 금융청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키옥시아는 2020년에도 도쿄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을 승인받았으나 미중 갈등 심화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공모·매출가격의 잠정 조건에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조 5000억엔을 넘었다. 회사의 지분 구조는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베인캐피탈이 56%, 도시바가 41%, HOYA가 3%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약 3조9100억원을 간접 출자 방식으로 투자해 전체 지분 중 19%를 보유 중이며 키옥시아 지분 15%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전환사채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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