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도 있구나’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 프로그램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최하영이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첼로가 가진 무궁무진한 사운드를 관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며 관객들이 새로운 첼로 소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하영은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내년 4월 30일과 11월 26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4월 공연은 고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최근 장르를 넓히는 실험 중인 최하영이 고음악에 도전하는 행보가 관심을 끈다.
최하영은 "올해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고음악 공부를 시작했다"며 "바로크 첼로, 바로크 활, 거트 현으로 새로운 바로크 음색을 들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 음악에서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첼로 주법을 다양하게 차용헀다. 그는 "관객들이 조금 '쇼킹'할 수 있는데 정말 흥미로운 첼로의 여러가지 음색을 눈과 귀로 체험하실 수 있게 준비했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1부 솔로 무대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번, 펜데레츠키의 '지그프리드 팜을 위한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동생인 최송하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듀오 무대를 펼쳐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모차르트의 '2중주 G장조, KV 423'을 연주한다.
최하영은 2022년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연주자다. 이후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각각 정명화와 장형원을 사사했다. 세 자매 중 둘째인 최하영을 비롯해 세 자매가 모두 현악기를 다루는 것도 음악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동생 최송하는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예 연주자다. 최하영의 언니 최하임도 바이올리니스트로, 영국 런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이다.
각각 첼로와 바이올린을 택한 자매는 특별히 사이가 좋은 편이다. 최하영은 “같이 살면서 거의 싸운 기억이 없을 정도로 사이가 좋다”며 "항상 '듀오로 꼭 연주하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듀오로 처음 무대에 설 예정이라 정말 기대된다”고 기쁨을 내비쳤다.
언니인 하임씨도 바이올리니스트다. 최하영은 세 자매가 나란히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해 "엄마가 클래식 음악을 정말 정말 좋아하셔서 태어났을 때부터 항상 CD를 듣고 자랐다"며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콘서트홀이 2021년부터 시행해 5년 차를 맞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갖추고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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