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사상 최고 우승 상금인 400만 달러(약 56억 원)가 걸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 최대 화제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부상이다.
첫 날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출전자 60명 중 공동 44위에 머물렀던 코르다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둘째 날 6타를 줄이면서 공동 4위(6언더파 138타)로 껑충 뛴 것이다.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를 달린 에인절 인(미국)과는 4타차다. 올해 7승을 거두며 사상 세 번째로 시즌 상금 400만 달러를 넘은 코르다가 시즌 8승과 시즌 상금 800만 달러 돌파 가시권으로 들어온 것이다. 보기 없이 샷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이며 ‘최강의 샷’임을 과시했다.
그리고 1위 에인절 인과 4위 넬리 코르다 사이에서 ‘400만 달러 사냥’을 꿈꾸는 대한민국 선수 2명이 있다.
첫 날 8타를 줄이며 단독선두에 나섰다가 이날 72타를 친 안나린과 이틀 연속 4타를 줄인 최혜진이 주인공들이다.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친 안나린과 최혜진은 에인절 인과 2타, 코르다와도 2타 차이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공교롭게도 2022년 나란히 LPGA 투어에 신인으로 뛰어 들어 아직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우승을 ‘400만 달러’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양희영, 지노 티띠꾼(태국), 인뤄닝(중국),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날 가장 타수를 적게 친 코르다가 공동 2위 안나린과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맞붙게 됐다.
2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에인절 인과 샷 대결을 벌여 사실상 판정패를 당한 안나린이 이번에는 여자골프 최강 코르다를 상대로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안나린의 세계 랭킹은 코르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76위지만 KLPGA 투어 무명에서 LPGA 투어 수석 진출을 이뤄냈던 그의 자신감이라면 충분히 경쟁해볼 만 할 것이다.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단독 선두 에인절 인과 같은 조 대결을 펼칠 선수는 이번에는 최혜진이다. 세계 랭킹 34위인 에인절 인보다 낮은 세계 45위 최혜진이지만 한때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무적의 아이언 샷은 빛을 발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양희영은 후루에와 같은 조에서 ‘골프 한일전’을 치르고 공동 9위(5언더파 139타) 고진영은 공동 14위(4언더파 140타) 린시위(중국)와 ‘골프 한중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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