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생회(총학) 나란은 재학생과 총학을 사칭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확인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총학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에 대한 총학생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학은 "현재 총학생회와 동덕여대 재학생을 사칭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계정 등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해당 채팅방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이야기가 사실 확인 없이 기사화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총학생회 나란은 이 같은 사칭 및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학은 "사칭, 허위사실 유포와 더불어 총학생회 소통창구(인스타그램 DM, 이메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로 많은 욕설과 비방글이 접수되고 있다"며 "소통창구로 접수되는 욕설과 비방글에 대해 모두 수집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 8일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총학은 다음날 입장문을 발표하며서 "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후 학생들은 공학 전환 논의에 강하게 반발하며 근조화환과 과잠 시위와 함께 본관을 점거하기도 했다.
동덕여대에서 벌어진 내홍은 지난 21일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며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시위 피해를 누가 책임지느냐를 놓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취업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주관업체가 요구한 손해배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본관 등 대부분 건물들을 점거하며 수업은 전면 거부됐다. 백주년기념관 앞에 근조화환이 놓이고 곳곳이 래커로 칠해지면서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는 진행되지 않았다.
학교 측은 학내 점거 농성에 따른 취업박람회 무산 손해배상 청구액 3억여원을 청구했으나, 총학은 "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업박람회 무산 손해배상 뿐 아니라 점거 농성 사태에 따른 전체 피해 규모를 최대 54억원으로 추정된다는 학교 측은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총학은 면담에서 "(과격 시위는) 학생회 주도하에 진행된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 학우들이 분노로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배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교 측은 관련 입장문을 25일 공개하고 면담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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