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K팝 열풍에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정부가 해외 한국어 보급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 기구를 만들고 해외 파견 교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5일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상정했다.
교육부는 우선 ‘해외 초·중등 한국어교육지원센터(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해외 초·중등 한국어교육지원센터는 각국의 한국어 관련 정규교육 제도와 한국어 교육 수요 등을 조사·분석하고 국가별 특성에 따른 보급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제한국어교육재단 등 국내 기관 중 한 곳을 센터로 새롭게 지정해 내년 중 운영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한국어 보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에 있는 한국어 보급 기관 간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에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원(19개국 43개소)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원(30개국 35개소), 세종학당(88개국 256개소) 등이 설치돼 있다. 그동안 부처 간 칸막이와 의사소통의 부재로 한국어 보급 기관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한국어 원어민 교사가 해외에 충분히 배치될 수 있도록 파견 방식을 다양화하고 현지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교재 개발을 늘리고 ‘모두의 한국어’ 등 디지털 한국어 학습 콘텐츠도 발굴한다.
또 한국 유학이나 취업에 필요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시행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각국에서 언제나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중장기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TOPIK 응시자는 2020년 22만 명에서 8월 기준 약 43만 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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