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한 관세 협상이 접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재집권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대비해 EU와 먼저 타협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달 22일 베르튼 랑게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장의 독일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EU와 중국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에 근접했다”며 “조만간 중국이 가장 낮은 가격으로 EU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도 이 발언에 대해 무역 분쟁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랑게 위원장은 중국이 전기차를 EU 역내에 최저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면 불공정 보조금을 통한 경쟁 왜곡이라는 위법성이 제거돼 관세를 도입하려는 취지가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EU나 중국 상무부는 해당 발언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U는 중국이 과도한 보조금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를 지나치게 싼 가격에 공급해 공정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후 중국은 가격 하한선을 두고 EU와 협상을 벌여왔다. 중국은 관세 부과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고 EU 역시 유럽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과의 마찰로 경제와 무역에 마찰이 발생하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생각이다.
트럼프의 재집권도 중국과 EU의 협상을 가속화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타임스는 훠젠궈 WTO연구회 부회장이 “트럼프 집권으로 EU와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시점에서 중국과 갈등을 벌이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며 무역 긴장을 조속히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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