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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라딘, 흥겨움·유쾌함으로 관객 압도…150분이 ‘순삭’ [리뷰]

애니 원작…10년만의 국내 초연

능수능란한 춤·노래·연기력 일품

'아파트' 등 韓관객 위한 대사 눈길

뮤지컬 ‘알라딘’에서 황금빛 동굴무대를 배경으로 지니 역의 정성화, 알라딘 역의 박강현이 ‘나 같은 친구’ 넘버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공=에스앤코




“무대 위로 올라 가 같이 춤을 추고 싶었어요.”

국내 초연 뮤지컬 ‘알라딘’의 개막 공연에서 찬사와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알라딘’은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0년 만의 한국 공연이라 ‘올해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로 꼽혔다. 1992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브로드웨이 무대 위에 올렸던 ‘알라딘’은 자스민 공주와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지니와의 우정을 중심으로 한 마술 램프 에피소드를 담았다. 전 세계 2000만 명의 관객을 열광하게 한 ‘글로벌 메가 히트’ 뮤지컬이다.

개막 공연에서 지니를 연기한 정성화는 유쾌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이며 관객들을 마법처럼 사로잡는다. '알라딘은 지니쇼’라는 극찬이 나온 이유다. 정성화는 지니 역으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뮤지컬 ‘알라딘’에서 밥칵(방보용), 오마르(육현욱), 알라딘(김준수), 카심(서만석)이 익살스러운 춤을 추고 있다. 사진 제공=에스앤코


알라딘과 그의 세 친구를 비롯해 술탄의 자리를 넘보는 야심가 자파와 그의 부하 이아고 등도 적재적소에서 관객들에게 폭소를 선사한다. 허스키하고 진한 매력의 음색으로 인해 주로 어둡고 진지한 역할을 맡았던 아이돌 출신 김준수는 귀엽고 순수한 알라딘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아이돌 시절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몸 놀림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니에 대한 우정, 자스민에 대한 애틋한 사랑,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번민하는 소년의 순수함 등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뮤지컬에 데뷔한 자스민 역의 이성경은 첫 무대였지만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미래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알라딘’에서 알라딘 역의 박강현과 자스민 역의 이성경이 넘버 ‘끝없는 수평선 저 너머’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공=에스앤코




한국 관객들을 위한 대사는 알라딘이 숨겨 놓은 ‘비밀 웃음 장치’다. “잠실역 3번 출구로 왔지” “음…이븐하게 구워졌군” 등의 대사를 비롯해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의 주요 가사를 애드리브처럼 센스있게 배치한 것이다. 이 외에도 자스민 공주가 결혼 조건으로 내세운 ‘평등한 관계’ ‘독박육아 금지’ 등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최근의 사회적 감수성을 반영했다.

뮤지컬 ‘알라딘’의 한 장면. 사진 제공=에스앤코


앙상블 19명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다채로운 의상을 갈아입으면서 벨리댄스, 탭댄스, 스틱댄스, 보사노바 등 다양한 춤을 흥겹게 선보여 객석에서는 “무대에 올라가 같이 춤추고 싶다”라는 호평이 나왔다. 마법의 양탄자, 램프가 있는 거대한 황금빛 동굴 등 ‘알라딘의 판타지’ 속으로 안내하는 무대도 압권이다. 알라딘과 자스민이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떠오르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흥겨움과 유쾌함으로 무장한 뮤지컬은 관람 시간 150분을 ‘순삭’시킨다.

알라딘 역에는 김준수·서경수·박강현, 지니 역에는 정성화·정원영·강홍석, 자스민 공주 역에는 이성경·민경아·최지혜가 각각 출연한다. 내년 6월 22일까지 서울에서 공연하고, 내년 7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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