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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 낳아도 큰 평수가 좋다?…서울 대형아파트 값 고공행진 '30억 첫 돌파'

정부 대출규제 강화에도 서울 대형 아파트값 고공행진

"희소가치 높아 상승세 지속될 것"

이미지투데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도 서울 대형 아파트 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형 평형 아파트는 상대적 희소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30억466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비 6% 상승한 수치로,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래 처음으로 3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작년 6월부터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월간 아파트 전용면적별 매매가격지수에서도 대형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49를 기록해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62%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대형(2.1%), 중형(3%), 중소형(2.52%), 소형(1.4%) 등 다른 평형대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별 단지에서도 대형 평형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장학파르크한남의 전용 268㎡는 지난달 170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를 50억원 경신했다. 한남더힐 전용 233㎡도 지난 9월 10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도 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 183㎡는 지난달 8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 대비 5억원 상승했고,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 174㎡는 56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평형 아파트의 강세 요인으로 제한된 공급과 자산가들의 수요 집중을 꼽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5~10년간 서울 대형 평수 공급이 제한적이었고, 강남4구와 한강변 등 프리미엄 지역에 대형 평형이 집중돼 있다"며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체 매물이 부족해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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