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에서 반대표를 던진다면 보수 세력 궤멸을 자초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는 당내 경선 여론조사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한가하고 한심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론 조작이 문제라면서 명태균 여론 조작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김건희 특검에 반대하는 건 분명한 모순이고 명백한 범죄 은닉 행위”라며 “본질을 한참 벗어난 엉뚱한 이야기하지 말고 깔끔하게 김건희 특검에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수십만 명의 국민이 한 달 넘게 김건희 특검을 하라고 외치고 있다. 국정농단 악의 축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를 심판하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사는 길도, 한 대표가 사는 길도 김건희 특검 수용 외엔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겨냥해 “한 대표는 게시판 댓글 게이트로 당대표 자리에서 쫓아내려는 속셈을 모르는 것인가, 알면서 모른척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원내수석은 “20%대 지지율에 만족하는 20점짜리 대통령을 보위하다 함께 몰락할 것이 아니라면 제대로 판단하길 바란다”며 “권력자 눈치만 보고 남의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는 국민은 없다. 홀로 일어설 건지, 함께 침몰할 건지 선택해야 한다”고 특검 협조를 요구했다.
정준호 원내부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1심 무죄 선고를 언급하며 “법 기술자 한 대표는 법원이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법정 구속’ 운운하며 사법부를 압박했다. 정작 본인은 당원 게시판 가족 연루 논란에는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괴한 논리와 반사 이익만 바라는 한동훈식 검찰 정치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될 수밖에 없다”며 “다가올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결과가 대표님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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