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오른팔’ 격인 유력 정치인에 대한 암살 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인터폴 적색수배자가 우리나라에서 검거됐다.
26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달 23일 오후 살인미수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A 씨가 충남 태안에서 체포됐다.
A 씨는 우즈베키스탄 총선 전날인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각) 수도 타슈켄트 소재의 공관 인근에서 코밀 알람조노프 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부실장을 암살하려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그는 알람조노프 전 부실장이 탑승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총격을 하고 도주했다. 우즈베키스탄 검찰 측과 현지 언론 등은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차량에는 총알 8발이 발사됐다. A 씨는 범행 직후 우리나라로 도주했다.
범행 소식이 알려지자 A 씨는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 등급 중 가장 상위 단계로, 국제재판관할 또는 국제법정에 의해 신병 인도가 요구되는 범죄자를 상대로 발부된다. 경찰은 인터폴의 공조 요청을 받고 수사에 나서 A 씨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암살 시도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최소 4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A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공범 1명은 앞서 터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람조노프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공보비서관, 정보통신청장, 대중매체 지원 및 발전 공공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22년 7월에는 대통령실 부실장으로, 2023년 8월에는 정보정책 담당자로 임명될 만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유력한 정치인이며, 지난 9월 30일 공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우리나라 단기 불법체류 외국인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등에 따르면 국내 단기 불법체류자 수는 2021년 26만2251명에서 2022년 26만9532명으로, 지난해에는 28만3687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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