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생태공간인 도시하천의 생태환경을 평가하고자 생물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하천의 환경지표생물로 널리 활용되는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하천 생태계가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는지를 평가했다.
저서동물은 하천 바닥에 서식하는 수서곤충류, 조개류, 거머리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동성이 적고 수환경 변화에 민감해 하천의 생태적 특징을 잘 반영하는 생물군이다.
연구원은 인천의 대표 하천인 공촌천, 굴포천, 승기천, 장수천을 대상으로 상·하반기에 걸쳐 진행된 조사에서 저서동물 25종 2만137개체를 채집해 분석했다.
공촌천에서는 플라나리아, 다슬기, 옆새우 등이, 장수천에서는 꼬마줄날도래, 각다귀, 하루살이 등 깨끗한 환경을 선호하는 생물이 발견됐다.
또한 굴포천과 승기천에서는 실지렁이, 붉은 깔따구 등 수질오염 내성이 큰 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왕우렁이, 물벌레, 물달팽이와 같은 일반적인 하천의 생물도 나타나는 등 다양한 생물이 출현했다.
생물지수를 활용한 생물다양성 평가 결과, 인천의 하천은 대부분 보통의 우점도, 다양도를 나타냈다.
특히 공촌천 상류지점은 높은 균등도를 보여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종 이상의 저서동물이 출현한 공촌천과 장수천은 높은 종 풍부도를 보여 비교적 우수한 생물다양성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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