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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기술 AI교과서 철회…사회·과학 1년 연기 검토

내년 영어·수학은 예정대로

사회·과학 2027년으로 연기

교육부, 29일 검정결과 발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이달 21일 제100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앞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 교사 정원 확대, 유보통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6년 이후 국어와 기술·가정 과목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철회하는 등 AI 교과서 도입 과목과 시기를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AI 교과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학교 현장과 전국 시도 교육감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6년 국어와 기술·가정 과목에 AI 교과서를 도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디지털 기기로 국어 과목을 공부하면 오히려 문해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학부모의 우려와 실습 위주인 기술·가정 과목에 AI 교과서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현장의 반응에 한발 물러섰다. 사회와 과학 과목은 AI 교과서 도입 시점을 2027년으로 1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만 교과서 업체의 개발 상황 등을 감안해 내년 3월 도입하는 영어·수학·정보 과목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AI 교과서 도입 계획 변동에 따라 2026학년도에도 AI 교과서 도입 과목은 2025학년도와 동일하게 영어·수학·정보 등 3개 과목으로 유지되며 적용 학년만 일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AI 교과서 도입이 공교육 내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내년 3월까지 AI 교과서의 학습 효과와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과다 노출과 이로 인한 주의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올해 10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이 AI 교과서 도입에 ‘신중 검토’ 의견을 낸 바 있다.

한편 내년 3월부터 일선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영어·수학·정보 과목의 AI 교과서는 29일 검정 결과 발표를 거쳐 12월 2일부터 학교 관계자들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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