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크고작은 사고가 줄 잇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광명, 과천, 안산, 시흥, 부천, 수원, 성남, 안양, 평택,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안성, 광주, 양평·화성·오산 등 18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고, 나머지 13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적설량은 의왕 26cm, 군포 25.9cm, 평택 23.8㎝, 안양 23.6㎝, 수원 22.3㎝, 광주 22㎝, 광명 21.6㎝ 등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A씨가 숨졌다. 또한 경기 광주시 남종면에서는 쌓인 눈으로 인해 기반이 약해지면서 전신주가 옆으로 넘어져 일대 230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고가 났다.
오전 9시 30분께 수원시 영통구 용서고속도로 동탄 방향 길마재터널 입구 부근 도로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와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대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용인 방향 도로에서도 3중 추돌사고와 4중 추돌사고가 났다. 오전 10시 20분께 안성시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옥정교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들이 받고서야 멈춰섰다. 오전 10시 40분께는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 방향 군자JCT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차로를 가로막아 통행이 수십 분간 중단됐다.
오후 2시 5분께 매송면 천천리 비봉∼매송 도시고속화도로 비봉 방향 샘내IC 인근 도로에서는 광역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통 통제 중이던 고속도로 운영사 직원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5시 10분께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의 한 농막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경기 남부에 5∼15㎝가량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설이 계속되자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 2단계로 격상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오후 들어 폭설에 붕괴 위험이 있는 비닐하우스 등 취약시설물 거주민에 긴급 대피 지시를 내렸다. 긴급대피에 들어가는 숙박비 등의 예산은 전액 도가 부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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