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26일 과천 방사청 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KDDX 사업자 선정과 관련, “현실적으로 올해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고 내년 전반기에 빠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7조 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기본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맡은 한화오션이 선도함 수주를 놓고 고소·고발 등 갈등이 유발하는 상황이다.
관례대로라면 선도함 건조 직전 단계인 기본설계를 가져간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건조를 맡지만,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이 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만큼 경쟁입찰로 건조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석 청장은 “조금 더 신중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 사업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당연히 함정을 지을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업체가 과거 문제가 있었다는 딜레마가 있다”며 “지금 섣부른 결정으로 이후 사업이 지연되는 것보다는 신중히 짚어보고 가고 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KDDX 전력화도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석 청장은 “어떻게든 군이 요청한 시기는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선도함의 납기는 물리적으로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전체 KDDX 일정이 늦어지지는 않도록 후속함의 일정을 단축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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