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수조원의 추가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만간 발표될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추경예산안에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에 8000억엔(약 7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추경으로 추가 보조금을 만들어 연구개발비와 운전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전체엔 1조6000억엔(약 14조7000억원)이 계상됐다.
일본 정부는 이미 라피더스에 최대 9200억엔을 지원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2027년 최첨단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실현하려면 약 4조엔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약 2000억엔(약 1조8000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아사히는 추경을 통한 반도체 산업 지원을 두고 시비가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경의 본래 목적이 '긴급성이 높은 사업'에 투입하는 것인데 반도체 산업이 시간을 다투는 사안이라고 볼 수 있느냐를 두고 찬반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추경에서도 1조8000억엔을 반도체 산업에 배정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2022년 세웠다.
이 업체는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짓고 있지만, 재원과 관련 기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2027년 반도체 양산 계획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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