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은 28일 용인·성남·수원·화성시 등 4개 시가 공동 추진하는 경기남부 광역철도 사업이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후순위에 자리한 것에 대해 거듭 유감을 뜻을 밝히고 김동연 도지사와 해당 사안을 놓고 1대1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날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시군에서 건의한 모든 사업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며 도가 경기남부 광역철도 사업을 홀대했다는 용인시 등의 주장을 반박한 것을 재반박했다.
오 부지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3개 사업 우선순위 선정 요구를 해왔기에 도는 부득이 GTX 플러스 3개 사업(GTX G·H 신설, C 연장)을 선정하면서 동시에 경기남부 광역철도 등 여타 사업 모두를 적극 검토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선순위에 자리한 3개 사업은 지역 균형발전 및 정책적 필요성 등을 감안해 선정했다면서도 경기남부 광역철도의 경우, 경제성이 높고 민간투자자가 국토교통부에 사업의향서까지 제출한 상황이어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에 후순위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GTX 플러스 3개 사업은 김 지사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경기도가 밝힌 입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엉성한 논리로 변명한 것에 불과하다"며 “경기남부철도 사업을 주제로 한 김동연 지사와 1대1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가 김 지사의 선거공약 GTX 플러스 3개 사업을 최우선 사업으로 내세워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하면서 경기남부 광역철도 사업을 후순위로 미룬 것은 경기도 지역균형 발전을 고려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이라며 "김동연 지사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 지하철 3호선 연장을 공약했고, 2023년 2월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시 시장들과의 협약에서는 지하철 3호선 연장 또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3호선 연장 대안)을 함께 추진하자고 했는데, 그때엔 김 지사 머릿 속에 지역균형 발전 개념이 없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특히 "김 지사는 지난해 2월 4개 시 시장과 협약을 하면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 중앙부처 건의도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 왜 4개 시 시장과 의논도 하지 않고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뒷전으로 미루고 GTX 플러스 3개 사업만 앞세워서 슬그머니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느냐. 무책임도 이런 무책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지난해의 협약을 기억한다면 용인 등 4개 도시 시민과 경기도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토론을 하자는 내 제안을 수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한심’, ‘엉터리’, ‘호도’, ‘무책임’ 등 전에 없이 원색적인 단어를 동원해 김 지사를 맹공격했다.
한편 이 시장은 당초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하지만 용인 백암면에서 최대 40cm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폭설이 계속되자 제설작업과 안전사고 수습 등을 위해 입장문으로 회견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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