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이 알려진 명동과 종로 중심의 서울 관광 인프라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도봉산을 중심으로 관광특구를 만들면 강남과 강북 간 균형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습니다. ”
오언석(사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미 알려진 명소 외에 또 다른 관광지를 발굴해야 한다며 도봉산을 중심으로 관광특별구역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앞으로 관광산업이 경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6월 관광특구지정이 포함된 도봉산 관광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창동 서울아레나(2027년 준공 목표) 등 대규모 문화시설이 개관할 때까지를 특구 지정 준비기간으로 설정하고 관광숙박시설 유치에 매진할 계획이다. 도봉산 주변 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부는 공원화해 여러 특화시설을 도입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도봉구는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강‧남북 지역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신성장 거점사업’으로 도봉산 일대 관광타운 조성안을 제안한다. 다음달 신청 접수하면 내년 7월께 대상지가 선정된다. 오 구청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새 관광특구가 필요하고, 자연경관·문화시설·교통 면에서 도봉구만큼 여건을 갖춘 곳은 없다고 자신했다.
오 구청장은 “한 해동안 도봉산을 찾는 670만 명 중 300만 명은 도봉구를 거쳐 간다. 대한민국 수도에 이만한 명산이 없다”며 도봉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특구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이전한 화학부대 자리 중 1만평 부지에 한옥마을이 조성되고, 창동에 서울아레나 공연장이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창동역에서 정차할 것이고 수서고속철도(SRT) 창동역 연장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교통 여건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봉산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지만 여건이 허락되면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도봉구에 관광특구가 조성되면 관광객들이 인접 자치구는 물론 경기도나 강원도까지 둘러볼 수 있어 위치적으로도 적합하다는 것이 오 구청장의 생각이다. 그는 “서울만 보면 도봉구가 북쪽 끝에 있지만 넓게 보면 경기도와 강원도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 비무장지대(DMZ)인데 도봉에서 통일전망대까지 1시간 30분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SRT 창동역 연장과 관련해 오 구청장은 국토교통부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SRT 동북권 연장사업을 반영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GTX-C 도봉구간 선로를 고속철도 노선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SRT를 창동역까지 연장할 수 있다”며 “창동역은 정거장 길이를 205m로 구축할 수 있어 SRT 정거장 길이 규정(200m 이상)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관계 자치구들과 협력해 주민 숙원 사업인 경원선 지하화 추진에도 적극 나선다. 국토부는 올해 2월부터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선도사업지구 사업대상지를 선정한다. 서울시는 경원선과 경부선을 선도사업지구로 제안한 상태다. 오 구청장은 “지하화 사업 핵심은 지상부 개발이익에 있는 만큼 부지 활용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경원선 지하화가 빠른 속도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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