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국민의힘 진종오(45) 의원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IOC 위원들에게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의 IOC 위원 연임 반대 서한을 보냈다.
진 의원은 27일 바흐 위원장에게 “이 회장의 행보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이 사안을 IOC에 전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진 의원은 자신을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이 서한에서 진 의원은 “이 회장이 자녀의 딸 친구 채용을 위해 기준을 임의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 폭언과 함께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또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 올림픽 때 직위 임명 대가로 물품을 대납하게 하는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IOC 부위원장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 나왈 엘무타와켈(모로코)에게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진종오 의원실은 “이 회장의 행보가 체육회가 강조하는 공정·혁신·상생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이런 부분이 IOC에 정확하게 전달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서한을 발송했다”면서 “다음 달까지 이 사안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된 이 회장은 내년 정년(70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체육회장 3선 연임에 성공한 뒤 최대 5명에게 임기를 4년 연장해주는 예외 규정을 이용해 IOC 위원직 연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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