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소속사 어도어에 대해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 남아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 갤럭시홀에서 진행된 뉴진스 5인(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는 “(지난 13일) 저희가 보낸 시정 요구에 대한 기한이 이날 자정에 끝나는데,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여지를 보여 주거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불합리한 처우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하이브가 사내이사로 내려 앉힌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대표로 복귀시키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원하는 수준의 답변이나 약속을 듣지 못했다고 판단, 보름이 지난 이날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에 어도어는 내용증명 답변 기한을 하루 앞둔 27일 공식 채널을 통해 하니가 빌리프랩의 한 구성원으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어도어와 어도어의 구성원들은 당사 아티스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하니가 입은 피해를 진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빌리프랩 측이 하니의 피해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의 복귀,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분쟁 등에 대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멤버들은 “보여주기 식의 말뿐”이라며 “저희가 요구한 사항들은 하나도 들어지지 않았다. (요구사항을) 수차례 전달드렸으나 이런 무성의한 태도가 지치고 저희에 대한 진심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의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신뢰 관계가 깨졌다. 따라서 따라서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될 것”이라고 전속계약 해지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예정된 스케줄과 광고 건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뉴진스는 다만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는 밟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계약을 해지하면 전속 효력은 없으므로 저희 활동에는 장애가 없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처분 등의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과 관련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저희는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아티스트 보호 의무 등)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해지에 따른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진스는 “앞으로 많은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질 거고 어떤 방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5명이 뜻을 모아서 힘을 모아서 앞으로의 모험, 도전을 즐기기로 했다”며 “이런 저희의 행보를 지지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학교든 직장이든 서로 괴롭힘 없이 정말 서로를 존중하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모두에게 만들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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