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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뱃살 빼야겠네"…뚱뚱한 남성, 50대 중반부터 '이 병' 위험 확 커진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남성은 50대 중반에 치매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같은 질환이 있는 여성보다 10년 빨리 뇌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으로 치매 예방을 위해 조기에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폴 에디슨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비만과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45세에서 82세 사이의 영국인 남녀 3만4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만과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은 모두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연구팀은 이들의 뇌를 스캔하고 복부 및 내장지방 부피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심혈관 질환과 복부 피하 지방, 내장 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대뇌피질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각, 운동, 언어 등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을 침범하는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 치매 증상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변화 자체는 성별과 무관했지만, 여성이 약 65세에 이같은 변화가 시작돼 74세 까지의 기간에 가장 취약한 것과 달리 남성의 경우 10년 가량 이른 약 55세에 변화가 시작돼 74세 까지의 기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슨 교수는 남성과 여성 간 호르몬 차이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저밀도 지단백질(LDL)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LDL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질(HDL) 수치를 높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10년 가량 늦게 치매를 겪을 수 있는 것은 갱년기 이후 에스트로겐의 이같은 효과가 약화되기 때문이라는 게 에디슨 교수의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남성이 여성보다 붉은 육류와 포화지방, 소금 등이 다량 함유된 식단을 더 많이 섭취하고, 술과 담배를 즐기는 것도 남성의 치매 위험을 앞당기는 이유라고 에디슨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하 지방이 많은 여성과 달리 남성의 경우 내장 기관에 지방이 많이 쌓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도 했다.

에디슨 교수는 “심혈관 질환과 비만이 뇌세포의 퇴행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장기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짚은 뒤 남성은 여성보다 일찍 심혈관 질환과 비만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압 관리와 콜레스테롤 저감, 혈당 관리, 금연과 금주 등을 조기에 실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6일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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