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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는 아이…응급실 가, 말아?” 서울대병원이 알려준다

소아 응급 선별 시스템 ‘아이아파’ 운영

34가지 증상별 응급처치·홈케어 지침 제공

소아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직접 개발 참여

이미지투데이




동네 병원이 문을 닫은 늦은 밤이나 새벽에 어린 자녀에게 갑자기 열이 올라 응급실에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이런 난감한 순간에 아이를 집에서 지켜봐도 될지, 즉시 구급차를 호출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전문가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했다.

서울대병원은 아이의 증상과 상태를 입력하면 응급처치와 홈케어 지침을 제공하는 소아응급 선별 시스템인 ‘아이아파’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아이아파는 보호자가 가정에서 아이의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온라인 플랫폼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총 34가지 증상별 응급처치 지침을 제공한다. 보호자가 발열, 구토, 설사, 경련 등 증상 중 아이의 상태를 선택하고 연령과 성별, 세부 증상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를 판단해 대응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아이아파'의 작동 화면. 아이의 증상을 선택하고 세부 증상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중증도를 평가해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안내해준다.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예를 들어 시스템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을 선택한 다음 세부 증상으로 ‘침을 흘리고 삼키기 힘들어한다’ 등을 고르면 “긴급한 주의가 필요한 증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낮에 1차 의료기관 혹은 자주 다니는 의원에 데려가도 충분해 보입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뜬다. 아이의 증상에 맞춰 가정에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홈케어 지침 등도 함께 제공한다. 주요 증상과 상태 등이 중증으로 분류되면 “구급차를 호출해 병원으로 가세요”라는 답변이 나올 수도 있다.

아이아파는 PC와 모바일에서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으며 프로세스가 간단하면서도 체계적이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아이아파의 이용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점에 달했다. 또 이용자의 93%가 아이가 아플 때 아이아파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96%는 주변에 아이아파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균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는 “아이아파가 가정 내에서 소아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서비스를 확대해 더 많은 보호자가 의료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준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서울권역응급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의료 정보가 아이아파를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전달돼 응급 상황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필수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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