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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전통사회의 주요 교통로”…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발굴

국가유산청 “선유도 해역, 조선시대도 연안항로 중요 거점으로 활용”

선박 통한 화물 운반 추정 조선 분청사기·곰방대 등 유물 나와

군산 선유도 해역서 발굴된 분청사기와 백자들.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 4~10월 전북 군산 선유도 해역에서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선유도 해역이 고대, 중세뿐 아니라 근세에도 서해 연안항로의 기착지로 활발하게 활용되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을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군산 선유도 해역 조사는, 해저에서 유물을 목격한 잠수사의 신고를 계기로 2021년 시작되었으며, 2023년까지 선사시대 간돌검을 비롯해 고려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여러 시기를 아우르는 유물 660여 점을 발굴했다. 현재까지 고선박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물로 실렸던 청자다발과 선박에서 사용한 노, 닻도 확인되어 이곳에 난파선이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선유도 해역서 발굴된 곰방대.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선유도 해역서 발굴된 화폐(상평통보). 사진 제공=국가유산


올해 조사에서도 청자 등 도자기 유물 190여 점과 청동숟가락, 상평통보 등 금속 유물 20여 점을 포함해 22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특히, 분청사기, 백자, 곰방대 등과 같은 조선시대의 유물들은 같은 형태가 여러 점 출수됐는데, 이는 선원들이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배로 운반했던 화물로 추정된다. 태안에서 발굴된 조선 전기 조운선인 ‘마도4호선’을 제외하고, 수중 출수된 조선시대 유물 대부분이 선원들이 사용했거나 유실된 유물이었단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발굴 해역에서는 몇 점의 목제 닻가지가 개흙에 묻힌 채 확인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말기 그려진 ‘만경현 고군산진 지도’에 ‘조운선을 비롯하여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기록을 실증하는 유물이기에 의미가 있다.



선유도 수중발굴 해역 항공 사진.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한반도의 경우 다수의 하천과 산악 지형 때문에 고대부터 해로를 통한 교통과 물류가 더 활성화됐다. 때문에 사고 등을 통해 인근 해역에 다수의 유물이 묻혀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측은 “현재까지 진행된 군산 선유도 해역의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하여 2025년에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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