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032350)이 83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지난해 리파이낸싱보다 대출 금리를 낮추고 만기를 늘려 이자비용이 연간 200억 원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를 기반으로 내년 실적 개선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30일 자로 1년 만기가 돌아온 기존 담보 대출에 대해 시중 은행 및 기존 대주단을 중심으로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11월 7856억 원을 1, 2, 3순위로 나눠 7~10%대 이자율에 조달했다. 당시 만기는 일 년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8390억 원으로 총 조달금액을 늘리되 이 중 8000억 원을 1순위로 조달했다. 금리도 6%로 하향 조정됐다. 만기는 30개월(2027년 5월 만기)로 늘어났다.
금리를 낮추고 만기를 늘려 일 년 전 리파이낸싱보다 이자 부담을 줄였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번 금리 인하로 연간 200억 원가량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면서 “특히 1년 미만의 단기 차입금이 전부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하면서 단기 부채 상환에 대한 기존의 불안감은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20개월 후부터는 조기 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 상환이 가능하도록 계약했다”면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차입 규모를 꾸준히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 카지노의 호실적에 리파이낸싱 효과를 더해 내년 순이익에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222억 원을 냈지만 당기순이익은 2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인 여행객에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는 등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카지노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한중 간 인적 교류가 보다 활성화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은 물론 지난 7월 제주-도쿄 직항이 재개되면서 일본 VIP까지 가세해 매출 성장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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