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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EU 가입논의 중단' 항의 시위…·경찰은 최루탄 쐈다

조지아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트빌리시에서 정부의 EU 가입 논의 중단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무력 진압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인 조지아 정부가 친러시아 성향 여당이 총선에 승리하면서 EU 가입 논의 중단 방침을 밝히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방침에 반발한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제압에 나서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수도 트빌리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정부의 EU 가입 논의 중단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폭동진압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빌리시에서는 조지아 국기와 EU 깃발을 든 시위대가 의회 밖에서 주요 도로를 막은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20세의 쇼타 사바시빌리는 여당인 '조지아의 꿈'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쿠데타를 일으켰다면서 자칭 총리가 유럽의 미래를 파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무부는 트빌리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물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부상했으며 그중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루탄 사용에 대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특별한 수단을 법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수십명의 조지아 외교관들도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의 발표에 항의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가의 전략적 이익과 일치하지 않으며 헌법과도 모순된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조지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EU 가입 후보국인 조지아 정부는 친러 성향 여당의 총선 승리를 계기로 새 의회 임기 내에 EU 가입 문제를 국정 현안으로 다루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총선 승리로 연임에 성공한 코바히제 총리는 이날 국정 브리핑을 통해 "2028년 말까지 EU 가입 협상 개시 문제를 국정 의제에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EU의 예산 보조금도 받지도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의 꿈은 지난달 26일 열린 총선에서 63.9%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나 국제 선거 감시 단체는 매표 행위와 폭력 행사 등 부정선거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야권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차기 의회를 보이콧한 상태이다. EU 가입이라는 목표는 조지아 헌법에 명시돼 있으며 여론조사에서도 80%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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