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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탄생, 특별한 운영' 경기관광공사가 콕 집은 독립서점 6景[경기톡톡]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계기 작은 서점 주목도↑

특별한 탄생, 특별한 운영으로 지역 명소 자리 잡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낭보가 전해진 후 서점가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형서점에 한강 작가의 책이 일시 품절되면서 독자들이 골목의 작은 서점으로 눈을 돌린 것.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형서점과 달리 호젓한 시간을 즐기고 작은 독서 모임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독립서점의 매력이 새삼 빛을 보고 있다. 불황에 시달리던 서점과 책의 재미를 잊었던 독자들 모두에게 기쁨이다.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도 독립서점을 6곳을 소개한다.

책장내심.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시흥의 문화기지로 자리잡다…‘내심’

내심은 문을 연지 5년 만에 지역 소통의 공간으로 뿌리내린 독립서점이다. 책방지기가 직장인 시절 일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서점에 가면 일에 대한 책이 보이고, 마음이 힘들 때 서점을 찾으면 심리 서적이 눈에 들어왔다. 서점이라는 공간이 내 마음을 알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에 책방을 열고 이름을 ‘내면의 마음’이란 뜻의 내심이라 지었다고 한다.

시흥시에서는 첫 큐레이션 독립 서점이다. 삶과 죽음, 관계, 일, 일상, 심리 이렇게 5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반 단행본과 독립 출판물을 내보이고 있다.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외에도 여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글쓰기 모임, 원서 읽기, 독서 모임 등이다. 지역의 등단 시인과 독립출판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했다. 역시 지역 뮤지션의 샹송, 첼로 연주, 전자 음악 등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만나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며 창작자와 의미 있는 협업을 이어가는 시흥의 문화기지가 아닐 수 없다.

△경기도 시흥시 목감초등길 3, 2층

다즐링.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홍차의 향 같은 존재감…안성 ‘다즐링’

다즐링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홍차의 이름이다. 특유의 섬세하고 깔끔한 향으로 ‘세계 3대 홍차’, ‘홍차계의 샴페인’으로 불린다. 안성에는 다즐링을 좋아하는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따뜻하고 향기 좋은 서점이 있다. 주택가 골목의 작은 책방이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편안한 명품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실내 장식과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책들은 ‘최근에 들어온 책들’, ‘청소년을 위한 책들’으로 크게 구분돼 있다. 한쪽의 큰 테이블에서는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을 구입하지 않고 그냥 지나는 길에 들러 차를 마시고 가는 동네 주민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이곳은 안성시와 함께 환대의 마음으로 공존을 꿈꾸는 15분 문화 교류장 ‘2024 책으로 잇는 안성, 환대의 장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래를 고민하는 청소년, 현재의 삶이 고민인 주부들 , 50세 이후의 삶이 고민인 중년들이 함께 티타임 환대의 시간을 갖곤 한다. 앞으로도 심야책방과 방탄독서회 등 다즐링북스의 특별한 환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비룡6길 13-8 보보스1층

농부와책방.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문장 속 고요에 빠져든다…‘용인 농부와책방’

용인시 양지면에는 특별한 책방이 있다. 정감 있고 따스한 분위기의 책이 가득한 것만 빼면 평범한 한 가족이 사는 그냥 보통 집의 풍경이다. 외진 마을의 언덕에 자리 잡아서 책방지기조차 ‘여길 누가 올까? 안 오면 그냥 나 혼자 다 읽고 말지’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단다. 그러면서 차곡차곡 들여놓은 책이 어느덧 본채 책방, 별채 오렌지카운티, 북스테이 공간 제페토하우스를 합쳐 대략 6800권을 보유하게 되었다. 아내는 책방을 운영하고 농사가 로망이었던 남편은 텃밭을 가꾼다. 이 때문에 이 서점의 이름은 ‘농부와 책방’이다. 손님들은 직접 텃밭에서 토마토를 따고 당근을 캘 수 있다. 아이들도 직접 수확하며 자연을 배울 수 있다. 도심 인근에서 자연 관찰과 체험이 가능하고 정서적으로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많아졌고 하루 묵는 북스테이도 인기다. 2시간 30분 단위 예약제로 운영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예약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정말 책이 좋고, 책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한터로662번길 47

수연목서.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책과 사진을 한꺼번에…‘여주 수연목서’

여주시 산북면의 수연목서는 책방과 갤러리가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이다. 처음에는 사진가의 작업실과 아내의 가구 작업실 겸 공방을 염두에 두고 지은 곳이다. 최초 설계 당시부터 건물을 세우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테니 우선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과 공간이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의미를 모두 담았다. 남다른 공간미로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연목서가 완성되고 1년 후, 작업실로만 사용하던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사진과 건축 관련 서적을 다루는 책방을 열었다. 손님들이 찾아 편하게 쉴 수 있는 카페도 오픈했다. 평범한 북카페보다는 갤러리의 정체성을 지닌 문화공간으로 보면 된다. 풍부한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과 전문가의 손길이 담긴 가구와 공예가 인상적이다. 수연목서라는 이름은 이곳 대표의 이름인 수연, 나무 목, 책 서를 합성해 지었다. 이름처럼 사진과 가구와 책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다.

△주소: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주어로 58

책보고가게.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낙엽처럼, 눈발처럼 들러주세요…‘양평 책보고가게’

책보고가게는 양평군 강상면의 조그마한 책방이다. 책을 고르고 책을 읽으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마음까지 따뜻한 공간이다. 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과 자녀 양육에 도움을 주는 책들을 주로 다루고, 책방지기들이 고른 에세이와 인문학 책을 선보인다. 4명의 책방지기가 함께 운영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음악을 좋아하는 인쏭, 그림책 출판과 한자 교육을 맡은 훈장, 먹거리와 자수를 담당하는 쏘잉, 디자인과 인테리어 전문 써니 등 개성 넘치는 책방지기들이 힘을 합쳐 책과 사람이 연결되는 책보고가게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곳의 공간들은 특별한 개성을 갖고 있다.첫 번째 공간은 공유서가, 손때 묻은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자신의 책을 내어놓는 공간이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하고도 여전히 빛나는 중고책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책방지기들이 수많은 책들 중에 소개하고 싶은 책을 선별해 모은 공감서가다. 마음에 드는 문구에 줄을 치면서 읽고 싶은 책들이 가득하다. 마지막은 카페공간인데 정성과 느림을 중시하는 이곳 책방지기들은 좋은 찻잎을 고르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낸다. 중ˑ고등학생과 성인 대상의 인문학프로그램도 펼쳐지고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강남로 689 2층

위드위로.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책 한권의 위로…‘고양 위드위로’

첫인상이 푸근한 위드위로는 고양시 일산서구의 동네 서점이다. ‘사람의 마음이 담긴 책이 있는 책방’을 주제로 독립출판과 기성출판물을 판매하고 있다. 독립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과 힐링의 정서가 듬뿍 담겨있다. 책은 잘 팔리지 않더라도 손님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고른다. 책방지기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책에서 많은 위로를 받은 까닭에, 이제는 이웃에게 그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란다. 주로 심리학과 문학, 에세이와 소설을 취급하며 동네 서점답게 책 한 권 한 권 소중하게 골라 진열한다. 책방지기와 독자가 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해 책을 사러 온 손님에게, 역시 우울증을 이겨나가는 작가의 독립출판물을 추천했다. 나중에 방문한 손님을 통해 책을 읽은 후 딸의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말할 것 없이 작가와 책방지기 모두 뛸 듯이 기뻤다. 한 권의 책이 손님과 딸, 작가와 책방지기 모두에게 위로가 된 셈이다. 책을 구입한 손님에게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겨울에는 직접 굽는 붕어빵도 내준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송포로 26 현대프라자 1층 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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