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알게 된 10대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가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공개됐다.
검찰은 최근 인천지법 형사15부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미성년자 의제 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A씨의 공소사실을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디시인사이드에서 알게 된 14세 미성년자인 피해자에게 ‘비행기 티켓값을 줄 테니 서울로 놀러 와라’라고 유인한 뒤 9차례에 걸쳐 유사강간이나 성관계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에서 자신을 우울증 치료 경험자라고 속이고 10대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수면제를 건네고 정신이 혼미해진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이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연령대는 10대들로 우울증이나 자해 등 정신건강 문제로 고민하던 중 우울증 갤러리에서 A씨를 만났다. A씨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은 뒤, 오프라인 만남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영희 청소년상담전문가는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식 상담 창구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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