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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는 혼밥하는 '고독한 미식가'…"사람들 만나라" 정치권서 '쓴소리'

[지금 일본에선]

취임 후 2개월간 회식은 9차례 그쳐

아베 31회, 스가 68회 등과 비교

"정치인들과 소통 넓혀야" 지적

AFP연합뉴스




일본 정계가 '혼밥하는 총리'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사진) 총리의 '회식 부족'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2개월간 단 9차례만 회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임 총리들과 비교해 현저히 적은 수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같은 기간 31회,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68회의 회식을 진행했다.

정치 전문가는 "일본에서 정치인의 회식은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닌 '요정 정치'로 불릴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의원내각제 특성상 총리는 당내 기반 구축을 위해 취임 초기 활발한 회식 활동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부터 '고독한 미식가' 스타일로 유명했다. 의원회관 식당에서 책을 읽으며 혼자 식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는 게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회식 횟수는 적었지만 한 번에 20명 이상의 의원들을 초청하는 등 당내 소통에 힘썼다"며 "이시바 총리의 '고독한 미식' 행보가 정국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대학원 교수는 "회식 문화가 비판받기도 하지만 정치인 간 의사소통을 도모하는 중요한 통로"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정계에서는 취임 초기 총리의 회식이 당내 기반 다지기와 정책 방향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는 재집권 직후 2개월 동안 정·재계 인사들과 31차례 회식을 가지며 폭넓은 소통을 했다.

이시바 총리의 이 같은 행보에 일본 정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자민당 중진은 "1인 식당이 늘어나는 시대지만 정치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며 "총리가 '고독한 미식가'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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