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불황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주목받는 가운데 개그맨 정준하(49)의 서울 강남 소재 주택이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7월 정씨가 공동명의로 소유한 강남구 삼성동 중앙하이츠빌리지 전용 152.98㎡(약 58평) 주택에 대한 강제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경매는 정씨가 보유한 지분의 절반인 36.38㎡(11평)에 대해서만 진행되며 감정가는 17억 9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물건은 정씨와 부친이 2005년 5대 5 지분비율로 취득했으며 채권자는 도매 주류업체 유한회사 태경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가 술·물품 대금 등을 상환하지 못해 부동산이 담보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동중앙하이츠빌리지는 최고 22층, 5개동, 총 298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같은 평형대가 지난 8월 36억 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1차 매각 기일은 이달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경매 소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배달 수수료 인하와 노쇼(no-show·예약 부도) 피해 구제 강화 방안을 발표한 당일 전해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씨는 최근 여러 방송과 SNS를 통해 자영업자로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의 SNS에 "요즘 술 먹고 도망가는 애들 왜 이리 많을까? 아, 진짜”라는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됐으며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날(SNS 게시글을 작성한 날) 갑자기 밤에 장사하는데 화가 나더라. 진짜 친절하게 잘 해줬던 사람이 갑자기 도망가고 이러니까”라며 노쇼 피해 사례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개그맨 박명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가게 다섯 개 중 하나가 8년 만에 문을 닫는다"며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경영난을 털어놓았다. 특히 신논현역 인근 횟집 '주나수산' 운영과 관련해 "지난달 20여 명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만 4500만 원이 들었다"며 "횟값도 80% 상승했다"고 밝혀 자영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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