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공습해 1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 등 의료시설 5곳이 러시아 공습을 받아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 사상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의 이스마일 알라브둘라는 “이렇게 넓은 지역에 이 정도 폭격이 가해질 줄 예상치 못했다”며 “이들리브 시립 병원이 공격을 받았고 병원의 산소공급이 끊어져 2명이 숨졌다”면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은 튀르키예 지원을 받는 소규모 무장조직과 합세해 대규모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반군은 시리아 제 2도시 알레포에 이어 중부 도시 하마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정부군도 이란과 러시아 후원에 힘입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전쟁이 격화하자 주변국들은 중재를 시도 중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해 하칸 피단 외무장관과 긴급 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아락치 장관은 ‘아스타나 프로세스’가 부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아스타나 프로세스는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등 3국과 유엔 등이 시리아 내전 문제를 논의하는 장이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시리아가 이란과 관계를 끊을 경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와 이란이 아사드 대통령에 확고한 지지 의사와 함께 무조건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라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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