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복귀하자마자 대상(MVP)과 상금왕, 평균 타수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윤이나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하고 균형 잡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월등한 장타력이다. 시즌 평균은 254.98야드로 기록됐지만 마음만 먹으면 270~280야드는 너끈히 때려낸다. 장타 이점을 살린 윤이나는 당연히 이번 시즌 파5 홀 성적에서 1위를 찍었고 그린 적중률에서는 2위(78.36%)를 기록했다.
이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하는 윤이나의 장타 비결을 김형민 프로와 함께 분석했다. 20대 중반까지 필드하키와 스쿼시 선수로 활동했던 김형민은 뒤늦게 골프에 입문했으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국내 대표적인 장타자인 김봉섭 등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어드레스=셋업 자세에 자신감이 꽉 차 있다. 웬만한 남자 못지않은 단단한 하체에 넓은 스탠스로 안정감을 확보한다. 볼과의 간격을 조금 멀리 두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스윙이 완만한 궤도를 따라 흐른다. 손이 작은 여자 선수들은 주로 인터로킹 그립을 하는 데 비해 윤이나는 오버래핑 그립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백스윙=백스윙 톱이 낮은 편임에도 장타력이 뛰어난 비결 중 하나는 강력한 어깨 회전 덕분이다. 큰 근육을 이용해 충분히 회전을 해주기 때문에 톱 단계에 이르렀을 때 상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추가로 백스윙이 완성되기 전에 하체가 먼저 회전하면서 X-팩터(상하체의 분리 각도)를 최대로 키운다.
▲다운스윙=클럽을 끌어내림과 동시에 엉덩이와 오른발을 목표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스윙을 이끈다. 이후 지면을 강하게 디디면서 파워를 최대로 끌어올린다. 보통 지면반력을 이용해서 점프를 하는 선수도 있고 회전력을 극대화하는 선수도 있는데, 윤이나는 회전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편이다.
▲폴로스루=임팩트 직후 왼발이 타깃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뒤로 빠지는 건 회전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이 동작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데 그만큼 순발력이 뛰어다는 증거다. 왼발이 빠지는 크기는 강하게 휘두를수록 큰 편이다. 만약 발을 고정한다면 볼이 감기거나 밀리는 현상이 발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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