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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급감에…1년 새 개업 중개사 3300명 줄었다

10월말 기준, 전년비 2.9%↓

폐업 늘고 개업 업소는 줄어

운영난에 매매·양도도 증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최근 1년 새 개업 공인중개사가 3300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급감으로 심화하는 운영난에 문을 닫는 공인중개업소가 늘고 개업 업소는 줄어든 영향이다.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의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 2678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0월 말(11만 6045명) 대비 3367명(2.9%) 줄었다. 이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1년간 감소 수치인 2573명보다 더 가파른 감소 폭이다.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부동산 호황기인 2020년 9월 처음으로 11만 명을 돌파한 후 2022년 6월 11만 892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이다.

사진 설명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등의 거래가 감소하면서 폐업하는 중개업소는 증가하고 개업 업소는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10월까지 폐업한 중개업소는 1만 774곳이다. 2022~2023년 같은 기간 연평균 1만 499곳보다 더 많은 수치다. 반면 신규 개업한 중개업소는 올 들어 10월까지 8632곳으로 2022~2023년 같은 기간 연평균 1만 1538곳 대비 2900곳 넘게 줄었다.

서울의 A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수입과 직결되는 주택 거래량이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2021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폐업은 늘고 개업은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집값이 오르던 7월에는 9000건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10월 4000건으로 다시 주는 추세다. 또 전세사기 여파로 공인중개사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 불거진 전세사기에 일부 공인중개사가 연루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운영하던 중개사무소를 매매 및 양도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개사무소 매매(양도) 게시판에 최근 3개월간 등록된 매물은 이날 기준 2700여 건에 달한다. 서울 송파구 신청동, 동작구 동작동 및 부산 동래구 명륜동, 대전 유성구 원내동 등 전국 다양한 곳에서 매물이 올라와 있다.

공인중개사에 도전하는 인원도 줄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치러진 35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총 21만 5081명이 접수했다. 이는 지난해 접수 인원 28만 7747명보다 7만 2666명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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