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 육군군사연구소 소장을 지낸 한설 예비역 육군 준장이 "군은 윤석열의 사병이 아니다. 국민의 군대이고 역사의 군대"라며 "군대는 절대로 병영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 전 장군은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계엄 선포 상황을 맞아 각급 부대 지휘관에게 보내는 글'을 올려 “비상계엄은 군이 행정과 사법까지 장악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발령한다"며 "지금 한국은 그 어떤 비상사태도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장군은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은 즉각 계엄사령관 임명을 거부하고 사퇴하라"며 "비상계엄에 관한 모든 군의 임무를 거부하라"고도 했다.
한 전 장군은 이어 "현재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비법적이고 부당하다”며 “국방장관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이런 명령은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전 장군은 “지금 반국가 분자는 윤석열이다"라며 "들고 있는 총구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군지휘관들은 분명하게 판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한 전 장군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에 임명되자 다시 페이스북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보내는 글’을 올려 “박안수 장군 본인을 위해서나 군을 위해서나 비상계엄사령관 직을 거부할 것을 당부한다”고 썼다.
한 전 장군은 “오로지 윤석열 개인의 감정적 판단으로 비상계엄령이 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비상계엄 선언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장관은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아마도 국가반역죄로 다스려질 것이고, 그 죄의 형량은 매우 크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와 함께 한 전 장군은 “지금 군이 정치의 전면에 나설 경우 군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또한 박안수 총장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추후 국가 반역의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전 장군은 “지금 군복을 벗은 것이 본인에게 명예롭고 군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의 지도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평생을 후회하면서 보낼지 잘 선택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전 장군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직후 또 다시 글을 올려 “군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 전 장군은 “국회에 도착한 특전사 제1여단은 그야말로 하는 시늉만 하다가 나왔다. 이상한 일이지만 아마도 제1특전여단의 대대장과 지역 대장들이 출동했지만 현장에서 생각을 바꿨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이번에 병력을 출동한 부대 지휘관은 내란 혐의의 조사를 받고 상황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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