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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SNS에 소비당하는 아이들

■박재경 알피바이오 대표

박재경 알피바이오 대표.




유튜브,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2022년 미국 18세 미만 청소년 사용자들로부터 벌어들인 광고수익은 총 110억 달러(약 15조 4000억 원) 정도라고 한다. 이중 12세 이하 사용자에게서 21억 달러(약 3조 원), 13~17세 사용자로부터는 86억 달러(12조 5000억 원) 수준이었다.

12세 이하 사용자로부터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올린 플랫폼은 유튜브(9억 5910만 달러)였다. 그 다음은 인스타그램(8억 110만 달러), 페이스북(1억 3720만 달러) 순이었다. 13~17세 사용자로부터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창출한 플랫폼은 인스타그램(40억 달러)이었다. 그 다음은 틱톡(20억 달러), 유투브(12억 달러)였다. 전체 광고수익 중 18세 미만 사용자 비중이 가장 많았던 플랫폼은 스냅챗(41%), 틱톡(35%), 유투브(27%), 인스타그램(16%) 순이었다.

청소년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해롭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면 안된다는 의견이나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 등이 함께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에 대한 분별력이나 판단력이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으로부터 막대한 광고수익을 벌어들인다는 측면에서는 청소년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11월 28일 호주에서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아동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를 위반할 경우 SNS 플랫폼이 벌금 등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일일 이용한도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발의됐다.

소셜미디어에 의한 청소년의 우울증이나 불안, 섭식장애 등 정신적인 질병의 발생 외에도 아이들이 자본주의의 희생양이 되거나 특이한 사상 등에 몰입하게 되는 점 등도 큰 우려로 남는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제한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한 사용 제한보다는 부정적인 알고리즘을 비활성화하거나 안전한 컨텐츠가 제공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정책학자 킹던(J.W.Kingdon)은 항상 존재하는 문제(problem)에 대해 지속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Policy)이 있고 정치적(political)인 사건 등으로 인해 세가지 흐름이 만나게 될 경우 정책의 창(window)이 열린다고 했다. 지금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러한 창이 열려 해결의 흐름으로 나아가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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