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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계엄령에 SNS도 ‘들썩들썩’…엑스서 작성된 글만 ‘100만여개’

SNS서 혼란·우려 표하는 반응 쏟아져

X서만 계엄 관련 글 100만여 개 작성

구글·네이버 등 포털서 현 트렌드 1위

일부 시민, 텔레그램 가입 종용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비상계엄 사태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밤중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한 가운데,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혼란과 우려를 표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4일 엑스(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비상계엄과 관련된 트윗은 작성된 것만 80만 개를 넘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국회의원’(약 14만 개) ‘우리나라’(5만6000개) ‘가짜뉴스’(약 4만 개) 같은 계엄과 관련된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 1~5위를 석권했다. 이 플랫폼에서만 계엄 관련 글이 100만여 개가 쏟아진 것이다.

해외 포털사이트 구글에서도 11시간 전부터 현재까지 ‘계엄령’이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포털인 네이버에도 이용자가 몰리며 한때 카페 접속과 뉴스 댓글 등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가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오류와 관련해 트래픽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에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오픈채팅방’이 다수 개설됐다. ‘윤석열’ ‘계엄’ ‘비상’ 등을 키워드로 내건 채팅방에서 시민들은 계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포털 장애가 겹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자 메신저 앱 텔레그램 가입자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해외에 서버를 둔 만큼 계엄 상황에서도 가족 및 지인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SNS에서 텔레그램 가입을 종용하는 등 ‘디지털 피난’에 나서기도 했다.

나아가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의 약자로, VPN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고유식별번호(IP)를 숨길 수 있다.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7분께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이튿날 오전 1시께 재석 의원 190인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이에 따라 국회의장실은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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