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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더팰리스73' 사업부지 5500억 원에 손바뀜

분양가 최대 400억 이르는 하이퍼엔드 주택

수익성 악화되며 본PF 전환 불발돼 사업 좌초

서초구 반포동 ‘더팰리스73’ 투시도. 사진 제공=더랜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팰리스73' 사업부지가 손바뀜된다. 당초 이 곳은 세계적인 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하고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주목 받았던 곳으로 분양가만 최대 400억 원에 이르는 고급 주택이 지어질 예정이었다.

4일 더랜드그룹 계열사 랜드미와 투게더홀딩스는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더팰리스73 사업 부지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행사는 이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2개동, 연면적 5만 2477㎡ 규모의 아파트 58가구와 오피스텔 15실 등 총 73가구의 초고급 주거시설을 개발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금리와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사업성이 악화되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결국 지난 8월 만기가 돌아온 브리지론 4050억 원을 갚지 못하고 기한이익상실(EOD)가 발생했다.



대상 부지는 서초구 반포동 63-1번지 일원으로 인근에 서래공원과 서리풀공원, 몽마르뜨 공원 등 풍부한 녹지 여건을 갖춘 곳이다. JW메리어트호텔, 고속터미널, 서울성모병원 등을 비롯해 다양한 학군과 상권도 자리잡고 있다.

더랜드그룹은 당초 부지 매각을 위해 중국 최대 부실채권 회사인 신다(信達) 그룹과도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주식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국영 기업이다. 그러나 매각 가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해당 부지는 지난 10월 매입의향서를 제출한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 품에 안기게 됐다.

더랜드그룹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2월에는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강남 최대의 사업부지로서 최적의 입지까지 갖춘 만큼 매수자 측에서도 사업 추진의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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