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치적 자살행위'로 규정하며 강력 비판했다.
배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명분 없는 정치적 자살행위에 절대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네팔 출장 중이던 배 의원은 즉시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5분 용산 대통령실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이어 국회 무력화 시도와 함께 4시 27분 계엄령을 해제했으나, 정국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6당은 이날 오후 2시 43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191명의 야당 의원 전원이 서명한 탄핵소추안은 오는 5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6~7일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이 거론됐으며, 안철수 의원은 여당 인사 중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공개 요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배현진 의원의 발언은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여당 내 반발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배 의원은 "이번 사태를 촉발시키고 방조한 누구든 응분의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께 소상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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