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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행 경보령'에…관광업계 "연말특수 사라지나"

英 등 각국 한국방문 주의보 발령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 꺾일 수도

4일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 모습. 연합뉴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업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여파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여행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여행사 등은 윤 대통령의 한밤 긴급 비상계엄 선포가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OTA 업계의 한 관계자는 “3일 저녁에는 외국인 고객들로부터 여행 문의가 왔는데 계엄령이 해제되고 나서는 평일과 같은 수준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항공사의 정책, 정부 상황 등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외국인이 주로 투숙하는 서울의 5성급 호텔들도 이날 자체 회의를 열고 외국인 투숙객의 취소 가능성을 점검했다. 호텔업계의 관계자는 “아직 취소하는 고객은 없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계엄 선포 직후 각국 정부들은 한국 여행에 주의를 권고하고 나섰다. 영국 외무부는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권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도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e메일 등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K팝·드라마·영화 등으로 모처럼 조성된 한국 여행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는 결과를 낳을까 우려한다. 한국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확대해 관광수지 적자를 줄이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0만 명으로 2019년 동월 대비 97%를 회복했다. 9월에는 방한 외국인이 올해 처음으로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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