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이 4일 오후 2시 40분 국회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안은 5일 0시를 넘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인데 이 경우 표결은 6~7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의석수 3분의 2인 200명 이상 의원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과 함께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범야권 의석 192석(더불어민주당 170명, 조국혁신당 12명, 개혁신당 3명, 진보당 3명, 기본소득당 1명, 사회민주당 1명, 무소속 2명)을 모두 합쳐도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탄핵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
여당에서 8표 이상의 탄핵 찬성표가 나올 수 있을까. 현재로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소추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4일 야6당 공동 탄핵발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의원이 어제 여당 소속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 의사를 개별적으로 확인했다"며 "이 의원의 말에 따르면 최소 6명 이상의 여당 의원의 탄핵 찬성 의사를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국민에 총부리를 겨눈 마당에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질서있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실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명분 없는 정치적 자살행위에 절대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야당이 추진하는 탄핵 대신 대통령 탈당안을 언급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각 총사퇴와 국방부 장관 등 책임 있는 사람들에 엄정한 책임을 추궁하기로 뜻이 모아졌다” 며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도 제안했지만, 이견이 있어 계속 의견을 들어보기로 결론을 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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