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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그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유네스코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 조성하고, 문화다양성 증진에 기여”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감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유산청




우리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한국이 보유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모두 23개로 늘어났다.

4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이날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등재를 주도한 국가유산청은 “이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보편적이어서 오히려 간과될 수 있는 생활관습 분야의 무형유산이 지닌 사회적, 공동체적, 문화적 기능과 그 중요성을 환기하고, 더 나아가 무형유산 전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 담그기 문화는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에서 전하는 지식, 신념, 기술 등을 아우른다. ‘장 담그기’는 앞서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은 최근 펴낸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총서에서 “장은 세월이 만들어 낸 산물”이라며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으로 완성되는 복합 발효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위원회의 등재 결정에 따라 한국은 총 23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가진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2022)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해 왔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에는 ‘한지’(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 등재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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