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전국을 들썩인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서울 주요 대학 학생들이 4일 잇따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9시 40분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이번 비상계엄은 반헌법적인 폭거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할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이 대화와 토론,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 국정을 운영하기는커녕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을 동원하여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대학에서 진리와 자유의 학문을 탐구하는 미래세대로서 이번 사태가 심각하고 엄중한 사안임을 지적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자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졸업생·재학생들은 총학생회와 별개로 자체적인 연서명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의 계엄령을 규탄하는 연세대 재학생 및 졸업생 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 기준 연서명 참여 인원은 1000명이 넘었다. 이 모임 관계자는 “향후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직접 행동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며 “오는 6일 오후 2시에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도 오후 9시 50분께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학 측은 “내용도 절차도 위헌적인 계엄령으로써 입헌주의를 위협한 반국가세력은 누구인가”고 자문하면서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서강대학교 총학생회도 오후 9시 30분께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은 권력의 독선과 오만을 멈추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지라”고 촉구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도 비슷한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명을 내고 “(비상계엄은) 절차와 내용 모두 헌법을 위반한 비민주적 행태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시국선언이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동국대에서도 학생 108명이 시국 선언을 발표하고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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