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송도 3공장 준공으로 총 25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셀트리온이 현재 해외 주요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있는 신규 바이오시밀러와 후속 파이프라인 생산은 탄력을 받게 됐다. 셀트리온은 이달 중 신사업인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3공장이 주요 장비 생산 공정의 성능 적격성 평가(PQ) 등을 마치고 원료의약품(DS) 상업생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1·2공장에 비해 소규모지만 바이오 의약품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7개월간 약 2700억 원을 투자해 연 면적 약 2만 2300㎡(약 6760평), 지상 5층 규모의 3공장을 준공했다. 규모는 총 6만 리터다. 셀트리온은 10만 리터 규모의 1공장, 9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더해 총 25만 리터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3공장은 변화하는 바이오 의약품 트렌드에 발맞춰 의약품 수요를 예측하고 시장 변화와 요구에 신속히 대응 가능한 다품종 소량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양의 배양액에서도 더 많은 바이오 의약품을 만들 수 있도록 효율을 높이는 고역가(High titer) 제품 생산으로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3공장의 실제 생산량이나 매출 기여도가 기존 생산시설과 대등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3공장에 7500리터 배양기 총 8개를 배치하고 세포 증식 단계를 단축하는 신규 배양 공정 설비와 자동화 기술 확대 등 최신 기술을 집약했다. 오염에 취약한 구역을 클린룸으로 구성하는 한편 정제 과정에는 고농축 희석 방식을 적용하고 배관·탱크 크기 등을 최적화했다. 일부 장비는 국산화해 유지 보수의 편리함을 높이고 해외 의존도를 낮췄다.
3공장이 본격적인 상업생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셀트리온이 현재 해외 주요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있는 신규 바이오시밀러와 후속 파이프라인 생산은 탄력을 받게 됐다. 셀트리온은 1, 2공장에서 기존 제품의 상업생산을 지속하고 3공장에서 기존 제품과 개발 중인 신제품 생산을 함께 진행해 가동률을 높이고 기존 시설과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 캠퍼스 내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 체계에 돌입한다. 셀트리온은 완제의약품 공장까지 가동되면 제품 수요 증가에 더 신속히 대응하고 생산능력 내재화로 원가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3공장에서 상업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총 25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대를 열었다”며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생산 유연성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CDMO 법인도 이달 내 설립한다. 연내 국내 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내부 자금 1조 5000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만 리터 규모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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