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와에서도 연준에 대한 독립성 침해 논란없이 일반적인 상호 관계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선 “확실히 좋은 상황”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 행사에서 “연준이 (새로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재무부 등 기관과 기존과 같은 일반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가 확정되면 다른 재무 장관과 같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대선 전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이 되기 훨씬 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고 그가 통화정책에 대한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방법으로 파월 의장을 사실상 식물 의장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후 논란이 일자 그는 “더 이상 (그 아이디어에 대해) 실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파월 의장은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그런 것은 전혀 고려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와 관련 “현재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파월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없어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여유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현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길에 있다”고 말하며 전체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는 인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관세 대응한 정책을 시작할 수 없다”며 “(관세 정책이) 진행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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